무념무상 코딩

지금 수업 Deadline 때문에 코딩을 죽어라 하고 있다.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완전 그저 Problem Solving에만 집중한 근본없는 코딩이다.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짤 수 있나 싶다 정말 ㅋㅋ

지금도 사실 마감에 맞게 Problem set과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며칠간 하루에 10 시간 이상 코딩만 잡고 있다 보니, 잡념과 우울이 사라지고 있다. 그저 코드가 안돌아가다가 돌아가면 기뻐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그저 작은 성취와 행복 (코드가 돌아간다!!) 에 집중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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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수 없는 것

오랜만에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이 생겼는데 가질 수가 없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가질 수가 없다. 평소에 내가 하지 않는 일들까지도 무리해서 했는데도 가질 수가 없다. 여러번 단념하고 체념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엔 아직도 너무 가지고 싶은 것 같다….. 이런적이 처음이라 나도 내 자신에게 당황스럽다. 한국 다녀오면 괜찮아 질꺼라 믿으면서, 자연스럽게 잊게 될거라면서 내 자신을 달래고 있지만….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기쁨도 슬픔도, 감정들에 집착하지 않고 다 빨리 잊을 수 있게 되었다며 안도하던 나였는데, 아직 아닌가보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통해 나라는 인간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동안 해오지 못한 것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욕심이 생겼을 때, 준비된 상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그냥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놓치지 않게….

Uncertainty

요새 삶에서든 연구에서든 Uncertainty의상황들이 나를 많이 괴롭혔다.

이쪽인지 저쪽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중간에 놓여있는 추가 조금이라도 한 쪽 방향으로 움직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과도하게 희망에 차거나 과도하게 절망했다.  정말 소모적인 과정이었다. 지나친 감정과 에너지의 파동에도 결국에 아무것도 결정나는게 없었다.

하지만 점점 그 불확실함의 끝이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내가 바라던 방향으로는 가지 못할 것 같다. 그에대한 아쉬움도 크지만, 계속 나를 괴롭혔던 Uncertainty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후련하기도 하다.

나중엔 이 Uncertain 함이 그리워질 날이 있을까? 열린 결말과 닫힌 결말…. 지금은 너무 열려있는 결말때문에 결정할 것도 생각할 것도 많고 불안하다. 그래서 지금은 이 Uncertain함을 최대한 마주치고 싶지 않다.

 

 

 

 

 

 

써머타임의 끝

드디어 그날이 오고 말았다….. 이제 어둠과 우울과 싸워야 한다.

오후 4시만 되도 어둑어둑해지고, 집에 들어오면 정말 횅하다. 날씨도 싸늘하고….. 정말 써머타임이 끝날때 마다 적응이 잘 안된다.

이런 싱숭생숭함은 예전에 캘리에 살때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거기는 최소한 추워지지는 않았었는데……

동부의 겨울은 정말 길고, 무섭고, 외롭다. 다시 봄을 느끼려면 최소한 내년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니, 거의 6개월 남았다 ㅎㅎㅎㅎ 이제 눈와서 운전도 못하고 잘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다시 봄이 올때까지 어떻게 대처를 잘 해야 할까 생각해보자

  1. 운동하기 : 일주일에 세번은 꼭 운동
  2.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3.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가기 -> 조금이라도 더 햇빛을 받기 위해서
  4. 빨리 자자 : 오래 깨어있어도 그냥 지루한 밤일 뿐이다
  5. 영양제 / 약 잘 챙겨먹기
  6. 학교 이벤트 참여 : 그동안 너무 학과/학교 이벤트에 소홀했다. 어짜피 멀리 다니지 못하니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에 좀 나가보자
  7. 프로그래밍 공부 : 이건 어짜피 좀 해야된다….

 

 

 

 

 

 

영어영어영ㅇ어엉

드디어 International TA Qualification을 통과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인터네셔널들이 학교에서 TA로 일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인데, 이렇게 나를 지금까지 귀찮게 할줄 모르고, 처음 인터뷰를 개판으로 본 후 그 대가가 너무 컸었다. 토플 스피킹 28점을 넘으면 자동으로 qualified되는 건데, 토플 공부 제대로 못한 내가 넘었을 리가 없다. 학교에서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판단하면, 일주일에 두번, 정말 지겹고 도움도 안되는 영어 수업을 강제적으로 들어야 한다. 물론 학교에서 영어공부 시켜준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지만, 수업의 질이 너무 떨어졌고, 한마디로 시간 낭비였다.

처음 와서 본 인터뷰는, 내가 미국에 도착한지 일주일 도 채 안되었을 때, 이루어 졌다. 나는 이렇게 많은 consequence가 있을지 모르고 정말 대충 응했었다. 내가 영어를 엄청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문제 없다고 여기면서 정말 편하게 했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나는 불성실한 태도에 찍혔던건지 3레벨 중 가장 낮은 최하 레벨을 받았다. 내 레벨을 들었을 때, 그리고 첫 수업에 들어갔을 때,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었다. 해도해도 너무 영어를 못하는 애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했다. 수업 내용도 형편 없었고, 유치원 같았다. 그래도 참고 꾸역꾸역 한 학기를 버티고, 다시 인터뷰를 봤는데, 한 단계 올랐다. 아직도 수업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수업 내용은 전 학기에 들은 그대로 였다. 도저히 그걸 다시 들을 순 없어서 한학기 안듣고 버텼다. 물론 그동안 RA를 해서 당장 들을 필요는 없는 거였다.

어서 이 귀찮은 짐을 해결하고 싶어서 지난 학기에 수업을 듣고, 레벨을 패스하려고 했었다. 다시 들어간 수업, 2주 듣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그만 둬 버렸다. 그제서야 선생님이 말해주길, 지난 인터뷰 후 1년이 지나면 수업을 안듣고도 다시 레벨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단다. 아 진짜 진작 말해주지…. 화가 치밀었다. 그 후 레벨 테스트를 다시 봤다. 정말 너무 떨렸다. 무엇보다 다시 그 수업이 듣기 너무 죽기보다 싫어서…. 인터뷰에서 딱히 잘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통과했다. 아마 내가 너무 수업 태도가 불량해서 그냥 놔줘버린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통과했다. 정말 지겨웠다. 감정 소모도 심했고. 이제 안녕 다시 보지 말자 제발…..

 

 

 

 

우울

요즘 굉장히 우울하다. 내가 이세상에서 제일 바보인것 같고 제대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날씨가 어두침침해서 그런건지, 이 세상에 내 맘을 그대로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아무도 만나기 싫고, 아무와도 이야기 하기 싫다. 집 밖을 나가는게 그대로 스트레스다. 내 기분을 억지로 숨겨야 하는 에너지가 엄청나고 짜증난다. 이제 학교 생활이 어떻게 힘든건지 다 알고 있어서, 또 그 시간들이 다가올 걸 알아서 너무 힘들다

 

후유증

한국에 3주간 다녀왔다 박사 시작한지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돌아간 것 이었다. 학기말 정리와 페이퍼 리젝의 충격으로 별 기대 없이 정신 없이 갔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서 너무 많이 좋은 기억을 담고 왔다. 확실히 힐링은 하고 온 것 같다. 생각도 많이 정리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돌아왔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원없이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면서 이 곳의 우울한 겨울을 많이 잊은 채로 돌아왔다.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공항 출국장에서 부모님과 인사를 할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끝까지 다행히 참고 담대한 척 돌아섰다. 그 덕분에 부모님들이 너무 마음 아파한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텅빈 집에 아무도 말할 사람 없는 내 처지가 더 슬프게 느껴진다. 나는 도대체 무얼 위해 이 나날들을 견뎌야 하는 것일까?? 나이가 드니 마냥 자유로운 것도 부담스러워 진다. 불확실한 미래도 진저리 나려 한다.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지만, 우선 나는 시작한 걸 어떻게든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 전 처럼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자칫 끝까지 해낼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이 왔다. 즐겁게 하긴 힘들겠지만, 최대한 내 속도에 맞게 완주하는 데 그 의미를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