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TA Evaluation

TA 이번이 두번째로 하는 거지만 처음에 했던 조교는 학생들과의 Interaction이 아예 없었던 거라서 Evaluation을 받지 않았다. 이번에 맡은 수업은 일주일에 세번 수업에 다 가야하고 일주일에 한번은 Discussion 수업을 진행하기 까지 해야 해서 학생들과 인터렉션이 매우매우 많다.

다행히 좋은 미국인 랩 메이트와 같이 TA를 하게 되어서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자잘한 일들은 있지만 우선 Grading 업무가 잘 분담 되어 있어서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수업 내용도 내가 비교적 잘 아는 것이라 괜찮은 수업이다.

이번에 받은 report는 Mid-Evaluation이라 Feedback에 참여한 N 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점수로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몇개의 Feedback Comment가 맘을 후빈다….

대체적으로 언어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억울한 마음 한가득, 후회되는 마음 한 가득이다. 좀 더 준비해서 말했으면 더 잘할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후회가 들다가도 아니, 영어가 내 Native Language가 아닌데 이정도는 이해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 다른 한편으로는 아예 보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좋은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약 20년 이상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가에 익숙해 질만도 하지만, 학생으로써의 받는 평가와 (준) 교육자로써 받는 평가의 느낌은 정말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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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머타임의 끝

드디어 그날이 오고 말았다….. 이제 어둠과 우울과 싸워야 한다.

오후 4시만 되도 어둑어둑해지고, 집에 들어오면 정말 횅하다. 날씨도 싸늘하고….. 정말 써머타임이 끝날때 마다 적응이 잘 안된다.

이런 싱숭생숭함은 예전에 캘리에 살때도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거기는 최소한 추워지지는 않았었는데……

동부의 겨울은 정말 길고, 무섭고, 외롭다. 다시 봄을 느끼려면 최소한 내년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하니, 거의 6개월 남았다 ㅎㅎㅎㅎ 이제 눈와서 운전도 못하고 잘 돌아다니지도 못한다….

다시 봄이 올때까지 어떻게 대처를 잘 해야 할까 생각해보자

  1. 운동하기 : 일주일에 세번은 꼭 운동
  2.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3.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가기 -> 조금이라도 더 햇빛을 받기 위해서
  4. 빨리 자자 : 오래 깨어있어도 그냥 지루한 밤일 뿐이다
  5. 영양제 / 약 잘 챙겨먹기
  6. 학교 이벤트 참여 : 그동안 너무 학과/학교 이벤트에 소홀했다. 어짜피 멀리 다니지 못하니 학교에서 하는 이벤트에 좀 나가보자
  7. 프로그래밍 공부 : 이건 어짜피 좀 해야된다….

 

 

 

 

 

 

첫 퍼블리케이션의 의미

지난 겨울의 페이퍼 리젝을 시작으로 많이 우울하고 아팠고, 박사과정 그만둘까도 생각 했지만 결국 버텨냈고, 박사과정 시작 후 첫 풀 페이퍼가 드디어 나왔다.

다행이도 지난번에 떨어졌던 논문도 붙어서 논문이 두개가 한꺼번에 억셉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번에 리젝됬던 논문은 사실 하나도 안고치고 냈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이었다. 사실 첫번째 리뷰 점수가 좋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교수님들도 다른 논문에 더 집중하는게 효율적을 거라 조언을 하셨다. 하지만 이번에 리뷰 중엔 아주 적대적인 반응은 없어서 잘 고치면 승산이 있을 수도….. 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다른 또 하나의 논문은 1년차 이학기 때 수집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썼다.  데이터를 모은지는 꽤 되었는데, 정리가 안되서 손을 못대고 있다가 지난 학기 말에 후다닥 썼다. 솔직히 쓰는 동안 이게 정말 맞는 방향인지 반신반의 했는데, 첫번째 리뷰때부터 점수가 잘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전체 리뷰 중 또 하나의 리뷰가 좀 혼자 다른 방향으로 부정적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결국에 잘 되서 다행이다.

여름 동안 질릴대로 질려버린 데이터와 논문들을 가지고 다시 고쳐나가는게 계속 스트레스 였다. 하지만 이번에 받은 리뷰들의 질이 긍부정을 떠나서 전반적으로 좋아서, 페이퍼가 원래 상태보다 나아지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진로에 대해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연구를 업으로 할 만큼의 역량이 있는 사람인가? 나는 정말 연구 자체를 좋아하는가? 가혹한 아카데미아의 사이클에서 내가 과연 버텨 낼 수 있을 것인가? 머리가 정말 터질 것 같았다. 마냥 우울하고 자신 없고 만사가 다 짜증나고 하기 싫었다.

그냥 누군가 나에게 ‘너 계속 공부해도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주길 바랬다.

첫 페이퍼는 나에게 말했다. ‘너 우선 한번 계속 연구 해보자….’

나는 대답한다 ‘그래. 한번 해 볼게…..’

 

 

 

 

 

 

 

영어영어영ㅇ어엉

드디어 International TA Qualification을 통과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인터네셔널들이 학교에서 TA로 일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인데, 이렇게 나를 지금까지 귀찮게 할줄 모르고, 처음 인터뷰를 개판으로 본 후 그 대가가 너무 컸었다. 토플 스피킹 28점을 넘으면 자동으로 qualified되는 건데, 토플 공부 제대로 못한 내가 넘었을 리가 없다. 학교에서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판단하면, 일주일에 두번, 정말 지겹고 도움도 안되는 영어 수업을 강제적으로 들어야 한다. 물론 학교에서 영어공부 시켜준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지만, 수업의 질이 너무 떨어졌고, 한마디로 시간 낭비였다.

처음 와서 본 인터뷰는, 내가 미국에 도착한지 일주일 도 채 안되었을 때, 이루어 졌다. 나는 이렇게 많은 consequence가 있을지 모르고 정말 대충 응했었다. 내가 영어를 엄청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대화 정도는 문제 없다고 여기면서 정말 편하게 했었던 것 같다. 그랬더니, 나는 불성실한 태도에 찍혔던건지 3레벨 중 가장 낮은 최하 레벨을 받았다. 내 레벨을 들었을 때, 그리고 첫 수업에 들어갔을 때,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었다. 해도해도 너무 영어를 못하는 애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했다. 수업 내용도 형편 없었고, 유치원 같았다. 그래도 참고 꾸역꾸역 한 학기를 버티고, 다시 인터뷰를 봤는데, 한 단계 올랐다. 아직도 수업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수업 내용은 전 학기에 들은 그대로 였다. 도저히 그걸 다시 들을 순 없어서 한학기 안듣고 버텼다. 물론 그동안 RA를 해서 당장 들을 필요는 없는 거였다.

어서 이 귀찮은 짐을 해결하고 싶어서 지난 학기에 수업을 듣고, 레벨을 패스하려고 했었다. 다시 들어간 수업, 2주 듣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그만 둬 버렸다. 그제서야 선생님이 말해주길, 지난 인터뷰 후 1년이 지나면 수업을 안듣고도 다시 레벨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단다. 아 진짜 진작 말해주지…. 화가 치밀었다. 그 후 레벨 테스트를 다시 봤다. 정말 너무 떨렸다. 무엇보다 다시 그 수업이 듣기 너무 죽기보다 싫어서…. 인터뷰에서 딱히 잘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통과했다. 아마 내가 너무 수업 태도가 불량해서 그냥 놔줘버린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통과했다. 정말 지겨웠다. 감정 소모도 심했고. 이제 안녕 다시 보지 말자 제발…..

 

 

 

 

우울

요즘 굉장히 우울하다. 내가 이세상에서 제일 바보인것 같고 제대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날씨가 어두침침해서 그런건지, 이 세상에 내 맘을 그대로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아무도 만나기 싫고, 아무와도 이야기 하기 싫다. 집 밖을 나가는게 그대로 스트레스다. 내 기분을 억지로 숨겨야 하는 에너지가 엄청나고 짜증난다. 이제 학교 생활이 어떻게 힘든건지 다 알고 있어서, 또 그 시간들이 다가올 걸 알아서 너무 힘들다

 

후유증

한국에 3주간 다녀왔다 박사 시작한지 1년 반만에 처음으로 돌아간 것 이었다. 학기말 정리와 페이퍼 리젝의 충격으로 별 기대 없이 정신 없이 갔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가서 너무 많이 좋은 기억을 담고 왔다. 확실히 힐링은 하고 온 것 같다. 생각도 많이 정리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돌아왔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원없이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면서 이 곳의 우울한 겨울을 많이 잊은 채로 돌아왔다. 일은 거의 하지 않았다.  공항 출국장에서 부모님과 인사를 할때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끝까지 다행히 참고 담대한 척 돌아섰다. 그 덕분에 부모님들이 너무 마음 아파한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텅빈 집에 아무도 말할 사람 없는 내 처지가 더 슬프게 느껴진다. 나는 도대체 무얼 위해 이 나날들을 견뎌야 하는 것일까?? 나이가 드니 마냥 자유로운 것도 부담스러워 진다. 불확실한 미래도 진저리 나려 한다.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지만, 우선 나는 시작한 걸 어떻게든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 전 처럼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상황에서는 자칫 끝까지 해낼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이 왔다. 즐겁게 하긴 힘들겠지만, 최대한 내 속도에 맞게 완주하는 데 그 의미를 두기로 했다.

1주일 놀아보기

한국에 돌아온후 1주일간 정말 오랜만에 연구와 학교 생각을 안하고 시간을 보내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해방된 느낌이라 너무 좋고 편하다. 이렇게 좋았던 걸 잊어먹을 뻔 했다. 확실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이런 리프레쉬를 혼자서도 가끔씩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교가 워낙 시골에 있다 보니, 쉽지 않다. 이제 슬슬 일로 돌아가야 한다. 너무 아쉬워 하지 말고, 놀 수 있을 때 확실히 잘 놀고 돌아가자